본문 바로가기
귀농생활/귀농시골나기

대봉감 마을

by 시골나기 2009. 11. 7.

영암금정은 대봉감으로 유명합니다.

영암삼호는 무화과 특산지역이듯 이곳 금정면은 대봉감 특산지역 입니다.

매년 11월초순경 대봉감 수확시즌에 맞춰 대봉감축제를 함으로써

대봉감이 널리 전국및 이국까지 날아가 홍보도 되겠지만

지역민의 화합과 협동심을 길러주기도 합니다.

 

매년 직거래 대봉감을 판매하고 있는데 오늘은 제 농장이 있고 시어르신이

살아온 금정면 월평리 학송마을을 소개합니다.

금정면소재지에서 금천교 다리를 지나면 폐교가 된 금정중학교가 있습니다.

현재는 금정농협에서 인수하여 장엄하게 세워진 저온창고가 육중하게 자리메김을 하고 있어 예전 학교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구중학교 담벼락을 따라 올라가면 학송길로 이어진 길이 있어요.

약 1,5키로미터 되는데 길이 오르막길로 이어져 마을까지 언덕을 올라간 기분이 듭니다.

걸어가면 운동도 되지만 허헉대며 가야하는 힘든 길입니다.

그래서 학송은 다른 마을에 비해 해발이 꽤 높다고 합니다.

올해 대봉감 꽃눈이 만들어지는 3월에 서리피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마을은 지대가 높아 서리피해 보는 농가가 없어

대봉감 농사를 아주 잘해 밭데기체 팔린 농가가 많습니다.

다른해보다 비싸게 팔려 연로하신 마을 어르신들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학송마을은 담벼락이 어설프게 세워져 있는데 대문이 없습니다.

누군가 도둑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인심이 살아있는 동네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맛있는 찌게라도 있으면 덕산댁, 닥실댁, 두남댁 댁호를  불려

나눠먹는 아름다운 이웃간의 다정한 모습을 종종 봅니다.

시골스러운 멋이 가슴 뭉클해 집니다.

 

집집마다 대봉감 농사를 합니다.

보통 칠순이상인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친환경으로 대봉감 농사를 짓고 있는데

대봉감 농사 박사님들입니다.

오래전부터 지어온 경험이 대봉농사의 노아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을에 들어서면 보이는 곳마다 대봉감으로 가득하여

담벼락 사이에 서있는 주렁주렁 메달려 손이 닿기도 한 대봉감들...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게 합니다.

 

아황산가스 오염측정을 하여 전국 1위의 때묻지 않는 청정지역이 바로 영암 금정면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희 마을은 산에서 흘려내린 물을 물탱크에 받아 식수로

이용하기도 했는데 상하수도 시설이 되어 그 멋스러움이 사라져 갔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편안과 안식을 주는 곳입니다.

학송마을에 들어가면 문화의 혜택을 받지 않아도

대화가 없어도 사색만 하고 지내라 해도 살 수 있는곳

저희 마을 학송 저는 이곳을 지킴이로 영원히 남을 겁니다.

                                                                   가시나무새 010-9498-2331

                            http://blog.daum.net/osr420521/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