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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생활/가시나무새하루

가시나무새 김장하는 날

by 시골나기 2013. 12. 10.

 

 배추를 직접 심었는데 속이 가득가득 차서 평년보다 두배의 양이 되었으니 많아도 너무 많은배추

하루는 남폰과 배추 싣어와서 다듬고 자르는일을 하고

다음날 하루는 배추 소금에 절였습니다.

 

 

 서울에서 시누 두분이 저녁에 고속버스를 타고 오셨어요.

씻는 일은 여럿이 하게되고 산에서 내려온 물을 이용해 절임배추를

씻는 일은 쉽고 물이 풍부해 좋았습니다.

절임배추를 씻어놓고 보니 노란 컨테이너 20박스 가득

 

하루를 물빼기 해놓고 다음날 속 비비는 날 가까이 있는 해남 시누도 오고 광주에 있는 동서도 오고

올해는 가족이 모여 김장을 하게 되었어요.

화기애애 담소도 나누고 김장하는 날이지만 힘들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배추속 비비고 배박스에 있는 박스는 30키로 이상씩 되는데 8남매중 6남매 모두에게 2박스씩 택배로

보내기위해 작업하고 나머지 컨테이너는 김치냉장고에 넣고 친정 엄마한테도 보내고

그리고 먼저 먹은 형제들한테도 더 나눠주고...

 남폰은 누나와 동생 동서에게 김장하는 날은 올해부터 가족들이 모여서 해야 하닌까 이번 기회로

다음해도 와서 해야 한다고 합니다.

서울 먼곳에서 차비들고 3일 품팔아 와야 하는데 번거로울 것 같은데

우리 마누라만 고생시킬 수 없다고...ㅎㅎ

올해는 신랑이 제편도 들어주고 자르는일 절이는일 보조 모두 맞혀주고

남폰이 이쁘게보이네요.ㅎㅎ

매년 김장해서 8남매 나눠먹고 있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무게감이 실어지고 힘들게 느껴지는데

생각하지 못한 지원군 덕분에 올해 쉽게 김장을 했어요.

남폰은 항아리 두개를 준비해 포크레인으로 구덩이를 판후 묻습니다.

김치를 오래두고 먹기 위함인데 싱겁게하면 빨리 물러진다고 위에 소금을 조금 더 올리고

묻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시골에는 김장을 동네분들과 함께 품앗이 식으로 비비는 날 가서 해주면

서로 돌아가면서 도와주기도 했는데 요즘 자식이나 친척들과 하고 있기 때문에 김장한다고

도와달라고 말할 수 없게 되더군요.

 

우리처럼 가족들끼리 모여서 하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시누형님들이 오셔서 가시나무새 김장은 맛있게 담가졌고,

형제애의 진한 정을 나누며 월동준비 마무리 잘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