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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품/친환경대봉감사랑

대봉감과의 인연으로...

by 시골나기 2011. 5. 12.

               

작년 이맘때 찍어둔 사진입니다. 산골짜기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합니다. 

잎이 지고 서리를 듬뿍 받아 장두감이 크게 여문 모습, 대봉감을 따면 쉽게 따지며, 가장 맛있게 익어 집에서 숙성해서 먹으면 맛있을 겁니다.

하우스 가득 채워진 먼나무, 가시나무, 구실잣밥나무 녹나무, 황칠나무, 굴거리, 아왜나무, 후피향, 참식나무등 가득 채워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풍요를 느끼죠.

남부수종들이 파랗게 자란 모습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 좋아요.

2년전 심었던 가시나무 지금은 제 키만큼 자라있어요. 겨울에 한 컷 제 닉에 힌트를 준 나무라 애착과 사랑이 갑니다. 처음 묘목 심었을 때 뿌듯함이란...

                        

금산 보리암에서 가족사진  옆지기, 큰딸, 작은딸, 가시나무새 접니다.

           

   

대봉감을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한 것은 자영업하면서 밭이 많아

시어머님 들로 나가 호미로 콩심고 깨심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여름에도 식사시간 놓치시며

일욕심 부리는 모습들이 정말 싫더군요.

아무리 말리고 못하게 하셔도 막무가내셨어요.

 

옆지기 화난김에 염불한다고 상의도 없이 대봉감나무 묘목 사서 밭마다 심고

때갱이 밭들 포크레인 작업하여 그곳까지 대봉감나무94년 29살되던해 신랑과 교재중 시골집으로 시모부님께 첫인사 가던 날이였어요.

꼭 이맘때일 겁니다.

회사 퇴근후 해질무렵 집안으로 들어서는데 마당 한켠에 있는 토실토실하고 탄탄한 대봉감들이

노을과 함께 붉게 물들어 어서 오라 손짓한 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사실 성품 좋은 신랑보다 대봉감에 반했다고 해도...


울 친정어머님 결혼하고 첫애 돌때 딸집에 처음 오셨는데 영암읍에서부터 금정면까지 산줄기타고 굽이굽이 차를 타고 오는데 기가 막히드래요.

그때는 금정에서 광주로 출퇴근하며 자영업하던 때였죠.

 

귀한 내 딸을 이런 산골짜기에 시집보냈나...

만약 이런 곳이였다면 결혼 말렸을 것을...

너무나 서운했어나 봅니다.

저도 자라는 곳이 시골이지만 직장생활하고 맞선도 많이 보고 했는데 하필 산골짜기라는 거예요.

친정어머님 화가 나셔서 하신다는 말씀이

“민속촌이 따로 없네. 민속촌이 따로없어. 이런 산골짜기인줄 알았더라면 시집 안보냈지.쯔쯔...”

그때 어머님이 그렇게 서운해하며 혀를 차시고, 눈물 흠치는 뒷모습 보면서도

괜한 오기부리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닌까 가슴이 아파오네요.

막례딸 시집보내 놓고 한숨과 시름을 했을 친정어머님의 마음을 너무 늦게 알았어요.

 

저희는 처음부터  대봉농사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집둘레에 시부모님이 심어둔 대봉감나무가 50여그루 있었는데 일가친척들과 나누어 먹는 정도였어요.

50여박스 남으면 서울 시누들이 주위에 팔았는데 지금은 그때 드셨던 고객들이 이제는 새끼 주렁주렁

달아 큰 단골 고객을 만들어주어 직거래 100% 매년하고 있어요.

택비가 포함된 가격이라 드신분들에게 부담줄까봐 조심스럽죠.

주문은 시누들이 모두 받아주고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귀농사모와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 어떤 지인분의 도움으로 작년 과일가게에서 제 가게를 가지고

첫 인터넷판매를 했는데 기대반 우려반이였던 초보 아줌마가 떨리는 순간이였죠.

 

컴만 배워두고 활용하지 않고 사진도 올리는 기술도 모르고...

그런데 처음 판매하면서 조금씩 제가 세련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컴도 늘어나고 언어구사력도 생기고, 귀농사모 회원님들과 정보교류및 오프라인 모임등 모두가 뜻깊고 활기넘친 제 모습을 보았어요.

사랑주고 힘을 주신 귀농사모 회원님들이 있어 행복했구요.

가시나무새 복받고 있는것 항상 기억하고 있어요.

로 심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난후 수확을 보게 되어 이젠 그냥 두고만 볼 수 없게 됐어요.

관리를 하지 않으면 농작물은 즉각 정성이 부족하다는 표시를 내더군요.

주인 발자국 소리 들으며 자란다고 하잖아요.

 

옆지기는 하던일 하면서 틈틈이 큰일에는 몫을 다해 줍니다. 주로 관리는 제가 합니다.

대봉감으로 수익창출도 하고 앞으로 4년된 대봉감까지 본격적인 수확을 보게되면 가시나무새 부자되어 있을 겁니다.

 

제가 올해 하우스에 상록수 가로수묘목을 포트작업하여 가득 채워놨는데 예약이 많이 이루어져 봄에 시집보낼 일만 남았어요.

하우스 안에서 뜨거운 여름날 포트하며 땀흘렸던 보람을 찾고 있네요.

 

대봉감 수확하고, 조경수 심어둔 나무들도 몇년후면 결실을 맺어줄테고

이래저래 가시나무새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보입니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행복해 하는데 울 엄니 막례딸 마음을 지금은 헤아려 주시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