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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생활/가시나무새하루

[스크랩] 얼른 가씨요.

by 시골나기 2016. 7. 1.


살구와자두


복실이

철이



우리집에는 고양이 두녀석과 개 두마리가 있어요.

복실이는 저희집에서 5년 같이한 암개인데 

6개월만 되면 새끼를 펑펑 낳아 분양하기가 힘들어요.

요즘에는 개를 키우지 않기 때문에 그냥줘도 안가져 가요.


우리 철이는 제가 들에 나가거나 산에 가면 

항상 따라다니면서 제 주위를 맴돌며 저를 지켜주고

쥐도 잡고 

산짐승도 곧잘 잡는 용맹한 개랍니다.

흔히 똥개라고 하는데 가족들 말를 알아듣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이른 아침

'개 삽니다. 개사요. 개 파세요. 개삽니다.'


동네개들이 멍멍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개장수가 저희집 마당까지 들어왔는데 

복실이와 철이가 더 큰소리로 짖습니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니

개장수가 마당에 있고 

어머님이 나가셨네요.


토실한 복실이를 가리키며 

팔라고 합니다.

'새끼를 가져서 못 팔아요'

그랬더니 철이를 가리킵니다.

'철이는 이쁜짓해서 못 팔아요'

개장수 자기 손가락을 가리키며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철이를 팔라고 합니다.

가자말자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아시죠.

하도 어이없어 제가 나섰어요.

열손가락 운운하는 개장수를 빨리 보내야 했어요.

'얼른 가씨요.'

출처 : [우수카페] 시어머니와며느리
글쓴이 : 가시나무새(67년,전남,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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