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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생활/귀농시골나기

폭설로 시설하우스 무너지고

by 시골나기 2011. 1. 8.

 

 

 

폭설이 시작된 날 시골에 계신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

영암 금정에는 눈이 갑자기 많이 내려 저녁이면 더 많이 쌓일 거라는 내용을 듣고

짝지 미끄러운 길을 목포에서 혼자 나서더군요.

하우스에 도착하여 장대로 눈을 쓸어 내리고 있는데 30미터 이상의 눈이 쌓여

장난 아니라고...

 

그날 짝지는 시골에서 잠자며 다음날 연락오길 하우스 가운데 한동이 무너졌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접했죠.

고생한 보람도 없이 허망하게 무너졌나 봅니다.

가운데동엔 후박나무와 녹나무, 황칠등 다수종으로 조경수 묘목이 꽉 들어차 있어

포트묘목이 폭설로 인해 무너져 애지중지 키워온 묘목들이

한순간 사그라 들었다고 생각하니 일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우스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일까 몸살감기를 심하게 앓고

하우스가 무너진지 일주일만에 시골농장에 가보았습니다.

그 사이 영암군과 금정면사무소에서 피해 조사가 나오고 영암이 이번 폭설로 피해가 가장

많다고 하더군요.

 

안보는 것이 약이라고 했던가요.

하우스가 눈에 못이겨 100평 한동이 푹 꺼져 주저앉아 들어가는 문까지 기웃뚱...

말로만 듣다 직접  그 광경을 보고 나니 다시 머리가 아파오려고 합니다.

이중터널까지 하며 겨울나기 잘하길 바랬는데 이렇게 사단이 나고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다행인것은 눈이 녹고 나면 양쪽으로 건질수 있는 묘목이 많을 것 같아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재해는 어쩔 수 없더군요.

저한테 이런 일이 있을까 속이 상하기도 하지만

친정언니로 부터 걸려온 위로 전화

건강하고 젊은데 하우스 한동 무너졌다고 너무 낙심하지 말고 기운차리라고 다독여 줍니다.

이런일로 힘빠질 가시나무새는 아니지만 기다려주는 자식과도 같은 묘목들이 어느 정도

소실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절여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