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엄마라고 불러만 봐도 가슴이 멍멍해지는 느낌
몇칠 전부터 집에 다녀가라는 전화 받으면서 미처 가지 못하고 해외여행 다녀왔다
전화벨 소리에 깨어 수화기를 드니 친정엄마였다
"시간 되면 집에 올래, 육묘상자랑 마당에 있는 이것 저것도 가져가고...
아무것도 사오지 마라."
육묘상자는 내가 하우스에서 조경수 묘목 담기 때문에 필요하다.
못자리하는 육묘상자를 동네에서 회수해 모아두신다.
오늘은 시간내어 남편과 친정집에 갔다.
엄마는 하얀봉투를 내밀며 넣으라고 하신다.
"이것 주려고 오라고 했다."
곧 있으면 제주도 여행 2박3일 다녀오신다는데 용돈 드리려고 했더니
오히려 두툼한 봉투를 주신다.
극구 사양해도 막무가내다.
몇달전 바로 밑에 동생이 건강이 좋지 않아 떠났다.
그 동생이 아픈손가락이였는데 이젠 이 막내딸이 엄마에게 아픈손가락일까
나는 결혼을 늦게 했다.
그래서 속이 찼는지 직장생활하면서 벌었던 돈으로 혼자 준비하고 결혼식을 했다.
혼수준비할 때 엄마는 타협도 안하고 혼자한다고 화을 내셨다.
이불만큼은 엄마가 해주신다고 같이 갔는데
나는 꼭 필요한 것 몇가지만 샀다.
그랬더니 그것도 서운해 하셨던 기억이 난다.
엄마 연세 86세
막례딸에게 무엇이든 주려고 하신다.
용돈드리면 당신이 더 부자라고 하시며 사양하신다.
안정된 삶을 살고 있어도 시골에 살고 있다고 고생길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하신다.
나는 엄마한테 아픈 손가락이 되고 싶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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